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인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그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3주 만이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데베르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며 의회에 사의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미주기구(OAS)가 대선 과정에서 여러 부정 행위가 발견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대선을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그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급기야 이날 군 수장까지 나서서 사퇴를 권고하자 결국 모랄레스 대통령은 두 손을 들게 됐다.
지난 2006년 1월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14년 동안 대통령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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