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2035년 글로벌 에너지 믹스 전망을 통해 석유와 석탄 사용량은 2015년 기준 각각 32%, 29%에서 2035년 29%, 25%로 줄고 가스는 24%에서 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은 2015년 3%에서 2035년에는 10%로 높아질 전망이다.
◆기름만으론 살 수 없다. 산유국들의 탈석유 가속도
탈석유에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국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다.
또한 석유 및 천연가스 부문 자국화 비중도 기존 40%에서 7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사우디는 2040년까지 풍력(9GW), 태양광(16GW), 태양열(25GW), 바이오매스(3GW), 지열(1GW)을 합쳐 총 54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세웠다. 이는 사우디 총에너지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른 중동지역 산유국들도 탈석유에 동참하고 있다. 두바이는 2030년까지 5GW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5%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카타르도 태양광 발전량을 2020년 1.8GW에서 2030년에는 10GW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가스 탐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쿠웨이트는 자국 내 에너지 수요가 2030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15%의 전력을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의 태양광 발전··· 글로벌 오일 메이저도 ‘탈석유’
원유를 정제한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얻는 정유사들도 천연가스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탈석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가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SK에너지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내트럭하우스 부산신항 사업소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올 연말에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부산신항 사업소가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하게 될 전력량은 연간 1.4GW로, LNG 발전 대비 매년 약 62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미세먼지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산림청이 발표한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기준으로 30년생 소나무 9만여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오일 기업들은 가스에 주목하고 있다. 로열 더치 셸은 LNG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의 엑손모빌은 2016년 캐나다 천연가스 개발업체인 인터오일과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인 에니(Eni)로부터 모잠비크의 가스전 에어리어 4광구 지분 25%를 인수해 미국 내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로 떠올랐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스타토일은 독일 최대 전력회사 에온(EON)의 아르코나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지분을 인수했다. 로열 더치 셸은 4억 달러 이상을 청정에너지 기업에 투자했다. 프랑스의 토탈도 매년 5억 달러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서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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