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격돌이 일단락 되면서 조금 늦은 '1월 효과'가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15일 미·중 무역협상의 1차 합의 서명이 대기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이번 합의문에는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식품 및 농산품, 금융서비스, 환율 투명성, 무역확대, 쌍방의 합이 이행 평가 및 분쟁 해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서명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서명에 따른 추가 상승 모멘텀은 미국보다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가 더 높다는 판단이다. 최근 위안화 가치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역시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의 반등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2분기 초까지 연준의 유동성 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1차 무역합의가 기존 관세 철폐의 시작이라기보다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설비투자를 자극할만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합의 이행 평가 기간 등의 이유로 2차 협상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1차 무역합의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합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주 환율 예상 밴드는 달러당 1151~1166원"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도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는 잔존하지만, 연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도 반도체가 보여준 양호한 실적은 연간 반도체 비중 확대에 대한 믿음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했다.
연간으로는 반도체가 주도주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상승 이후 다른 업종의 순환매, 키맞추기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부터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신약 관련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레벨을 감안하면 이벤트 성격의 종목별 트레이딩은 가능할 수 있다"며 "1월 효과가 양호한 중소형주의 상대 수익률을 의미하는 만큼 중소형 바이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 전망으로 NH투자증권은 2160~224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150~2200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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