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자산운용 "2020년대 투자 성패는 포퓰리즘·기술혁신·기후변화 대응이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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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2-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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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 대표[사진=베어링자산운용]



향후 10년간 장기 투자 성과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포퓰리즘과 기술혁신, 기후변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운용사 베어링자산운용의 리서치 조직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는 3일 "새로운 십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글로벌 경제 변화 트렌드를 고찰해 볼 때, 2020년대는 포퓰리즘의 본격화와 기술 혁신, 그리고 기후 변화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BII 대표는 "현 시점에서 단기적 전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며 "시장에서도 견조한 반도체 매출과 독일의 기업심리 개선 등 긍정적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그러나 논점을 보다 장기적 전망으로 옮기면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는 통상적인 경기둔화보다 복잡다단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문제는 정치적 포퓰리즘이다. 그는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이어질 경우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정치적 포퓰리즘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 측면에서 이는 공정무역과 공정경쟁, 공정임금 등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정부의 시장 개입을 조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미국의 경우 정치적 논리에 따라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를 무기로 무역체제 개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형 IT 기업의 영향력에 대응하려는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을 앞두고 부상하고 있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불평등 문제 등이 그 사례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기술 혁신도 경제 근간을 뒤흔들 흐름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 혁신과 함께 나타날 전통적 사업모델의 변화와 일자리 감소로 시민과 국가 사이의 힘의 균형이 흔들릴 것"이라며 "또한 방대한 데이터와 강력한 분석 도구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고객 수요를 예측하며 다양한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역시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구조적 변화다. 그는 "산불 취약 지역의 보험료 상승, 홍수 위험 지역의 토지 가격 하락, 신재생 에너지의 비용 변화 등이 기후 변화로 인한 대표적 가격 변화"라며 "이런 비용들이 쟁점화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기회가 부상할 수도 있지만, 당장에는 낮아진 기대수익률 가운데 선전할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이러한 요인들이 올해 또는 내년 수익률을 크게 좌우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2020년대를 관통할 투자의 지평은 현재와 비교해 사뭇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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