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그림 앞 아른거리는 전염병...공연 이어 미술계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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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2-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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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원 규모 미술시장‘ 아트바젤 홍콩 취소…미술제·개막식 등도 여파

2019년 2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연계에 이어 미술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화랑협회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홀C에서 ‘2020 화랑미술제’를 개최한다.

1979년부터 시작해 제38회를 맞이한 화랑미술제에는 국내 화랑 110여개가 참가해 회화·조각·설치·미디어 등 3000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네이버와 협업한 신진작가 공모전 ‘줌-인’(ZOOM-IN)·경기문화재단 특별전·토크 프로그램 등도 선보인다.

베이비 페어 같은 아이들 대상 행사만큼은 아니지만 화랑미술제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직까지 한국화랑협회에 공식적으로 불참 의사를 전달한 갤러리는 없지만, 지방에 있는 갤러리들을 중심으로 화랑미술제 참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화랑미술제에 참가할지 고민 중이다”며 “화랑미술제 VIP 티켓을 보내야 하는 데 받으시는 분들께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한국화랑협회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갤러리들을 대상으로 화랑미술제 진행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물었다. 그 결과 미술제를 치르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 

미술제 축소 분위기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최대 미술품 거래 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은 오는 3월 19일부터 사흘간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지난 7일 취소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트바젤 홍콩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다음 아트바젤 홍콩은 2021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게 됐다.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명이 참석하고 1조원 규모 미술품이 거래되는 대규모 미술시장이다.

2020년에는 전 세계 242개 화랑이 참가를 신청했다. 국내에서는 학고재갤러리·국제갤러리·PKM갤러리·아라리오갤러리·리안갤러리·원앤제이갤러리·갤러리바톤·조현화랑·우손갤러리·P21 등 10곳이 부스를 차릴 예정이었다.

다른 행사들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31일 개최 예정이던 ‘소장품 100선展’과 ‘당신 속의 마법’ 전시 개막식을 잠정 연기했다. 미술관측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개막식 행사를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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