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20~24일) 중국 증시는 미·중 갈등 격화로 일제히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은 0.54%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3196.77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일주일간 각각 1.37%, 1.3% 하락해 1만2935.70, 2627.84로 장을 마쳤다. 23일부터 발표를 시작한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추적 지수인 '커촹50'도 이틀간 1.3% 하락한 1494.14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 시장은 ▲미·중 갈등 추이 ▲6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 7월 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비상장 중소기업용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정선층 정식 거래 개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 활동과 지식 재산권 절도의 근거지로 지목하고, 72시간 이내에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24일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영사관을 폐쇄했고, 이후 미국 정부가 영사관을 곧바로 접수했다.
중국도 즉각 보복을 예고, 청두 총영사관을 정조준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어 3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7월 중국 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제조업 PMI가 51로, 전달치(50.9)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달 3일엔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서 민간 제조업 PMI도 발표한다.
중소 혁신기업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스타트업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장외시장인 중국 신삼판은 2013년 출범했는데, 이번에 개혁을 통한 신삼판 정선층이 본격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다.
신삼판 정선층의 투자자와 거래 제도에서 홍콩과 미국 나스닥보다 다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홍콩과 미국은 투자자에 대한 조건이 없지만, 중국 신삼판 정선층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증권계좌 잔고 100만 위안 이상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상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는 공모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
주가 변동폭 제한도 설정했다. 신삼판 정선층 개장 후 첫날은 주가 상하한선 제한이 없지만, 거래 일시 중지 조치는 설정해놨다. 첫날 개장가보다 등락폭이 30%, 60%에 달하면 10분간 잠정 거래 중단된다.
이후엔 등락폭 30% 규제를 받게 된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10%, 커촹반의 20%보다는 늘어났지만 홍콩과 미국에는 없는 시스템이다.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은 "신삼판 정선층은 커촹반과 비슷하지만 커촹반이 좀 더 성장 잠재력 있는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핀테크, 로봇 등 관련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