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1061% 급등" 중국증시 창업판 개혁 첫날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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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8-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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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속 기술주 지원사격 위해 창업판 개혁 단행

  • 주가 상·하한폭 규제 완화, 주식등록제 시행 등 추진

  • 개혁 효과에…18개 신규 종목 일일 주가 상승폭 160% 육박

[사진=바이두]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이 24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부 종목 주가는 하루 상승폭이 1000%가 넘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기술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창업판 개혁 효과 덕분이다.

이날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창업판은 개장과 함께 폭등했다. 이날 창업판에 새로 상장한 18개 종목 주가 하루 평균 상승폭은 160%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바이오 의학기업인 캉타이(康泰) 주가가 10배 넘게 치솟은 것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카베이(卡倍億)와 금융IT업 서비스업체 톈양(天陽) 주가도 장중 각각 700%, 300% 뛰었다.

이 밖에 중국 군수업체 제창(捷強), 섬유생산업체 멍타이(蒙泰) 등 7개 종목 주가 상승폭도 100%를 넘었다. 덕분에 이날 창업판 지수도 약 2% 뛰었다. 선전성분지수도 1.4% 뛰었다. 

창업판 증시가 폭등한 건 이날부터 주가 상·하한가 폭 규제 완화, 주식등록제 등 상장·거래 개혁조치가 시행되면서다. 

그동안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하이테크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서만 시범적으로 적용된 조치가 이날부터  창업판에서 확대 실시된 것이다. 커촹반에 이어 창업판도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미래 경제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창업판 개혁으로 중소 벤처기업 자금 조달이 한층 더 수월해지고 기술주 거래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하오훙 보컴인터내셔널 연구 책임자는 "창업판 개혁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중국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창업판 개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4월 창업판 개혁을 지시한 지 넉달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진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이날부터 창업판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상장 후 5거래일간 주가 상·하한폭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이후부터 일일 상·하한폭을 ±20%로 늘렸다. 기존의 상장 첫날 상·하한폭 제한을 ±44%로 두고, 그 이후부터는 ±10%로 제한하고 있는 것에서 크게 완화된 것이다.  

또 기업들이 주식등록제를 통해 창업판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인가제와 달리 상장 예비기업들이 필요한 서류만 제대로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검증하고 20거래일 이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록절차를 거쳐 바로 상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증감회로부터 상장 승인 허가를 받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린 것과 대조된다. 

이후이만 증감회 주석도 이날 창업판 개장식에 참석해 "창업판 개혁을 통해 시장의 역량과 수준이 향상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업판이 금융 공급 측 구조적 개혁에서 과학기술, 자본, 실물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창업판 거품 우려도 나왔다. 로이터는 창업판 상장 기업의 800곳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60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나스닥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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