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유시장 동향]석유 공급 체계 '혼란'..불법유출 일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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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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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석유 공급 체계와는 달리 실제 석유 유통 상황은 크게 혼란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석유공사의 페트로넷에 따르면 북한 석유 배급은 석유제품 배급표로 이뤄지며, 배정된 표로 각 기업은 해당 지역 공급소의 연유창(이하 저장소) 또는 연유공급소에서 필요한 석유를 공급받는다.

원유공업성의 물량은 시·군급, 도급, 중앙급 기관과 기업들에 무상 배분되며, 일부 물량
은 직영 주유소인 ‘삼마스탄다’에, 중앙당 39호실 물량은 중앙당의 수요를 위해 배분된다. 일부는 직영 주유소인 ‘부흥스탄다’에 공급한다.

인민무력부 27부 물량은 전국의 군부대에, 일부는 직영 주유소인 ‘강성스탄다’에 공급한다. 4.25체육단 물량은 각급 체육단체에 배급되며 일부는 직영 주유소인 ‘붉은별스탄다’에 공급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스탄다를 제외한 석유를 공급받는 모든 단위에서 시장 불법 유출이 일반화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급 기업소는 배급받은 물량을 전량시장에 팔아 그 돈으로 기업을 운영하며 석유가 필요할 때는 다시 시장으로부터 구입하여 소비한다. 군부대, 체육단체 등에서도 불법 유출은 일반화돼 있으며, 각급 저유소와 연유창에서도 유출되고, 발전용 중유도 열차 운송 도중에 유출된다고 전해진다.

시장에는 이렇게 불법 유출된 석유와 다양한 루트로 밀수된 물량들이 ‘연유장사’라는 유통구조를 통해 유통된다.

‘연유장사’는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돈주, 기관들과 연계돼 있다. 북한에서 석유 장사는 석유를 조달하거나 판매하는 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면서도 가장 돈을 잘 버는 작업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국이 묵인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불법이기 때문에 수많은 부패 고리와 연계된 음성적인 산업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윤 폭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석유를 유출해 불법유통 하는 등의 문제가 만성적으로 확산돼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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