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사태 반전 가능할까?…“경증·항체 치료제 한계 보완해야”

  • 셀트리온, 오는 13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 "감염 초기로 효과 제한…정부,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이 오는 13일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 임상 2상 시험 결과 발표를 예고해서다.

현재 CT-P59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임상 2상 결과만으로 시판 허가가 가능하다. 이를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CT-P59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감염 초기에 유효한 항체치료제의 한계를 고려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언론에 공개된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사진=연합뉴스]



5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오는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2021 하이원신약개발심포지아에서 셀트리온이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발표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한 이후 12월 29일 식약처에 CT-P59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다만 상세한 임상 데이터는 식약처의 요청으로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도입을 목전에 둔 상황임에도 명확한 임상 결과가 오리무중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기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셀트리온의 치료제가 현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에 모이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항체 치료제 특성상 감염 초기로 국한된 치료 효과의 한계를 지적하며,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를 보완할 활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CT-P59의 목표는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항체 치료해서 바이러스의 체내 보유 기간을 감소시키려는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중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CT-P59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치명률이 현재 1.5%로 나머지 98.5%는 일반적 치료로도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그런데도 이를 치료하기 위해 수백만원이 될지도 모를 약을 사용하려 한다면 쉽게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항체치료제는 체내 항체가 없는 초기에 처방해야 도움이 되는 것인데, 현재 코로나19 치료 시스템상 초기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구조"라며 "상태가 심각해진 뒤 입원한 이후에는 항체 치료제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라 도움이 안 된다"고 진단했다.

전 교수는 "따라서 효과가 좋을 만한 처방 시기를 방역 당국이 잘 찾아내야 한다"며 "적기에 사용할 방법이든, 효과가 잘 나타나는 연령대에 한해 무증상일 경우에도 항체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안이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CT-P59가 사용되더라도 결국 백신 도입까지는 코로나19 사태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치료제가 출시되더라도 사태의 큰 반전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감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 치료제는 '사후약방문'인 것"이라며 "결국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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