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MS, 바이든 대통령 인준 반대한 정치인 후원 중단…"내년 선거부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민철 기자
입력 2021-02-06 11: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0여년 MS정치활동위원회 기금운영방식 변화 시사

  • 민주주의 발전·공공 투명성 지원하는 정책에 쓰기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의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준을 반대한 정치인을 후원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경제지 CNBC는 5일(현지시간) MS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자 당시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최종 승리한 작년 대선 결과 인준을 반대했던 의원들에게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초 인준 절차가 진행되던 미 국회의사당에서 폭력시위가 벌어진 뒤, 지난달 11일 MS는 정치자금기부 일시 중단 조치를 내렸고,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다른 IT기업들도 일시적으로 정치후원을 중단한 바 있다.

그간 MS는 30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 정치활동위원회(MSPAC)'라는 조직을 통해 MS 직원들의 기부금을 모아서 주·연방정부의 공직자 후보 정치인을 지원해 왔다.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상 MSPAC의 첫 후원은 지난 1988년으로, 상장한지 2년이 지났을 때다. CNBC에 따르면 MSPAC는 오랫동안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측을 모두 후원해 왔다.

이날 프레드 험프리스 MS 미국정부대관업무담당 기업부사장(CVP)은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 인준에 반대한 의원들에게 내년 선거 기간의 기부를 중단한다"며 "인준 반대 의사 또는 선거(결과) 전복의 제안을 지지했던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해당 기간에 기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MS는 대선 인준 반대 정치인에 대한 기부 중단과 더불어 MSPAC의 명칭을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주주 자발적 정치활동위원회(MSVPAC)'로 바꾼다. 험프리스 CVP는 "지금의 명칭이 MS의 사업적인 목적을 지원하기 위해 MS 주주, 직원, 가족 구성원 등이 자발적으로 기부해서 운영되는 기금이라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다고 일부 직원들이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S의 이번 결정은 MS 직원 의견과 카르멘 크린콜리라는 MS의 직원이 인터넷에 게재한 탄원문의 내용을 계기로 진행된 논의 결과다. 크린콜리는 지난달 13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대선 결과 인준 반대에 투표한 정치인에 자금 지원을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MS 직원들은 그들 수입 일부를 MSPAC에 기부할 수 있지만, MSPAC가 어느 후보에게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

몇몇 공화당 정치인들은 바이든이 승리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아무 근거가 없었음에도 결과의 인준절차를 늦추려고 시도했는데, MSPAC는 이들에게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MS는 이런 대선 결과 승복을 거부해 온 의원을 위한 선거활동에 MSPAC가 재정지원을 한 내역을 보고한 뒤, 자리를 마련해 MSPAC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 사장은 직원 의견 청취 당시 선출직 공직자나 후보에게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크린콜리의 주장에 "MS가 그런 일을 못하면 MSPAC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정치활동에 관여하도록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S는 이 발언에 대한 CNBC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또 험프리스 CVP는 MS가 공공 투명성, 재무구조개선, 투표권 등을 독려하는 단체를 지원하는 '민주주의 전진 계획(Democracy Forward Initiative)'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후원기금의 운영방식을 특정한 정치인이나 후보에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보호와 발전에 중요한 문제와 정책을 다루는 일에 쓰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직원 의견을 반영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