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국 통신전문 매체 토탈 텔레콤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 보고서를 인용해 5G와 LTE를 활용한 특화망 관련 글로벌 시장이 4년 후 50억달러(5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화망 시장은 랜(RAN, 무선 접속 네트워크), 네트워킹 장비와 관리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특화망은 이동통신 사업자가 전국에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구축하는 통신망과 달리 특정 기업과 공간에서만 운영된다. 특정 구역에 최적화한 네트워크를 보장해주므로 보안에도 유리하며, 이동통신 사업자의 도움없이도 망을 자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화망 시장의 성장은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등 네트워크 관련 시장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옴디아가 현재 특화망을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99%는 특화망 관련 추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구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옴디아는 특화망 관련 엔터프라이즈 시장 규모를 2조달러(2214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최근 초저지연·초고속을 특징으로 하는 5G가 상용화한 이후 특화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독일과 일본, 영국 등 각국 정부도 수요기업에 특화망 주파수를 공급하는 등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5G 특화망 운영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3.7~3.8㎓ 대역을 지역 특화망 전용 주파수로 공급했다. 현재 보쉬와 폭스바겐 등 102개 업체가 특화망 면허를 발급받았다.
일본은 5G 확산을 위해 2019년 12월에 28.2~28.3㎓ 대역을 특화망 주파수로 공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4.6~4.8㎓, 28.3~29.1㎓ 대역을 특화망 면허로 추가 공급했다. 현재 NTT동일본, NEC, 도쿄대 등 23개 기관이 면허를 취득했다.
영국도 산업체의 특화망 운영을 독려하고 실내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2019년 12월 3.8~4.2㎓ 대역을 산업용 사설망 대역으로 공급했다. 영국 정부는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과 퀵라인(Quickline) 등 13개 면허권자에 794개 면허를 발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 이외에도 수요기업이 직접 특화망을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5G 특화망 정책방안을 통해 28㎓ 대역, 600㎒폭의 주파수를 5G 특화망 수요기업에 할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자·인터넷 분야 20여개 기업이 특화망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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