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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의료진 접종을 위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고 11건이 신고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이 중 1차 검토가 끝난 8건은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7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6일까지 보고된 총 8건의 사망사례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첫 접종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는 신고는 총 3915건(전체 접종자의 1.2%)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누적 11명이다. 이 중 추진단이 검토한 사망자 8명은 20대 1명, 40대 1명, 50대 4명, 60대 2명으로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였으며 기저질환을 앓았다.
추진단은 뇌혈관계 질환·심혈관계 질환·고혈압·당뇨·뇌전증 등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추정 사망원인으로는 뇌출혈·심부전·심근경색증·패혈증·급성간염 등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기저질환이 아니었던 급성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에 대해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백신에 의한 전격성 간염 형태의 사망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사례가 없고, 이 환자의 경우도 과거 뇌출혈에 의해 와병 상태에 있는 환자였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추진단은 추가 신고된 사망 사례 3건과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평가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또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일부 사례에 대해선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이번 조사대상 8건 가운데 (유족의 동의를 얻은) 4건은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이라며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단장은 “현재까지 기저질환과 연관된 사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중단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계속 모니터링을 하며 (접종 중단) 필요성이나 위험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이상에 접종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 단장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에서의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실제 접종 후 발표됐다”며 “만 65세 이상으로 접종이 보류된 입소자 또는 입원 환자 그리고 종사자 숫자가 37만명 정도 되는 상황이다. 만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이 결정되면 접종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립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논란을 겪으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신뢰가 떨어졌을 수는 있지만, 영국에서 수백만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단락된 상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되면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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