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류하겠다는 오염수는 약 125만톤으로 2051년까지 최소 30년에 걸쳐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내보내는 물이 단순한 오염수가 아닌 정화 과정을 거친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일본에 투명한 검증 요청…정보공개도 최대한 빠르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만 오염수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며, 일본의 일방적 결정에는 진영을 떠나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6일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방사능 공포와 수산업계의 피해에 관해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이러한 사고로 인해 우리 정부가 기형적인 탈원전 정책을 결정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다만, 원자력학회는 현재 저장상태 그대로 전량을 1년 동안 바다로 방류한다고 가정해 평가했을 때 국민이 받는 방사선 피폭선량이 무시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원자력학회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본이 우리나라에 정부 간 채널을 통해 온전한 정보와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오염 처리수 방류를 결정한 데 유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원자력학회는 일본 정부에 일방적 조치를 해나간다면 문제 해결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자력학회는 향후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의 한반도 해역 영향 평가를 밝히고, 오염수의 방류 계획 검증 및 감시 과정에 한국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우리나라 주변 23개 지점의 해수 방사능 분석 결과를 앞으로는 바로 누리집에 공개한다. 이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원안위는 그간 해수 방사능 감시 결과를 연 1회 보고서 형태로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이 최신 해수 방사능 감시 자료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원안위는 주변 해수와 해양 환경 시료 등을 채취해 삼중수소와 세슘-137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일부 해수 방사능에 대해서는 측정과 분석결과 공개 횟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중수소는 주요 지점 6곳에서 연 4회, 세슘은 주요 지점 6곳에서 월 1∼2회 측정한 뒤 결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누리집에 공개하기로 했다.
엄재식 원안위원장은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우리 주변 해양 환경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그 결과를 국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 결정에 수산단체 필사적 반대
전문가들과 달리 생업에 직접 피해를 보는 수산업 종사자들과 근해 주민들은 더욱 격렬하게 항의에 나섰다. 특히 수산단체의 반항이 거세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이하 한수총) 임준택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 22일 간담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반대하며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한국수산회와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13개 임원 단체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한수총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충분한 과학적 검증이 없는 것은 물론 주변국과의 협의도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오염수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참석자들은 연구용역을 통한 과학적 데이터 확보, 수산물 소비촉진 지원, 방사능 검사 강화, 안전한 수산물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전국을 돌며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규탄대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부산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상대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금지 청구의 소를 부산지법에 제기했다.
만약 도쿄전력이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에도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이들은 매일 각 원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또 26일에는 일본 근해와 가까운 경남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어선으로 원전 오염수 반대 시위를 펼쳤다.
시위에 참여한 19개 단체는 일본 정부는 원전 해양 방출 결정을 철회하고, 한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도쿄올림픽 불참, 국제 해양법재판소 제소 등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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