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마운드에 처음 오른 양현종[USA투데이=연합뉴스]
2021 MLB 텍사스와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렸다.
9회 말까지 진행된 경기 결과 텍사스가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4-9 패배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4-7로 뒤진 3회 초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월 텍사스 구단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마이너 리그 연봉 차등)을 맺은 이후 처음 오르는 MLB 마운드다.
박찬호(2002~2005), 추신수(2014~2020),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롭 레프스나이더(2020)의 뒤를 이었다. 투수로는 박찬호 이후 두 번째다.
양현종은 선두 타자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을 상대로 2루수 플라이 아웃을 끌어 내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5회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6회 초 선두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대결을 펼쳤다. 홈런 1위인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100년 만에 역사를 썼다. 1921년 6월 21일 홈런 1위(19홈런)로 선발 등판한 베이브 루스(미국) 이후 처음이다.

역사를 쓴 오타니 쇼헤이(중앙)[USA투데이=연합뉴스]
초구에 오타니는 번트 자세를 취했다. 당황한 양현종은 붕 뜬 공을 굴러가게 놔두었다. 첫 피안타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오타니였다. 무사 1루 상황. 다음 타석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들어섰다. 땅볼로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상황.
세 번째 타석에는 랜던이 들어섰다. 좌익수가 뜬 공을 잡아냈다. 다음은 자레스 월시(LA 에인절스)와의 승부. 월시가 중월을 때렸다. 오타니에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점수는 4-8로 벌어졌다. 1사 2·3루 상황.
저스틴 업튼(LA 에인절스)이 타석 위에 섰다. 삼진 아웃. MLB 첫 삼진으로 기록됐다.
5번 타자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대결을 펼쳤다. 3구에서 땅볼이 나왔다.
7회 초로 이어졌다. 호세 이글레시아스(LA 에인절스)에게 좌월 홈런을 맞았다. 4-9. 다음 타자인 커트 스즈키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데이비드 플레처(LA 에인절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2루수 땅볼이 나왔다. 스즈키는 아웃됐고, 플레처가 1루를 밟았다. 트라웃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말 오타니가 내려오고 알렉스 클라우디오(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5이닝 3피안타 9K 4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다. 텍사스 타선은 침묵했다. 땅볼 3아웃으로 8회 초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8회 초 마운드를 내려왔다. 조쉬 스보츠(텍사스)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현지 해설자는 "데뷔전에서 좋은 피칭을 보였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평가다.
첫 데뷔에서 양현종은 4⅓이닝 5피안타 1K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ERA)는 4.15다. 첫 안타와 첫 실점은 오타니에게, 첫 홈런은 이글레시아스에게 허용했다.
텍사스 타선은 침묵을 이어갔다. 9회 말까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 4-9로 텍사스가 패배했다. 오타니가 선발로 출전해 승리투수를 따냈다. 양현종은 좋은 모습으로 앞으로의 출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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