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산행' 휴게소 3곳 철거...속리산국립공원, 생태계 복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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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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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탐방로 환경을 고려해 주변 식생 연결성 확보

보현재 휴게소 복원 전후 사진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음주와 음식 조리 등으로 몸살을 앓던 속리산국립공원 휴게소 3곳이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바뀐다.

국립공원공단은 속리산국립공원 고지대에 위치한 휴게소 3곳을 철거한 후 올해 7월까지 생태적 복원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생태적 복원은 인간 중심의 복원과 조림사업 위주의 복구에서 훼손 이전의 경관과 자연 친화적 기능을 회복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복원 사업이다.

이번 복원 대상지는 냉천골 휴게소(해발 820m), 금강골 휴게소(해발 720m), 보현재 휴게소(해발 620m)다.

속리산 심층부에 위치한 3개의 고지대 휴게소는 1970년 속리산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이전인 1968년부터 올해 4월까지 운영됐다. 이곳은 음주 산행 등 탐방 환경을 저해하고 음식 조리로 인한 계곡 오염, 민원 발생 등 생태계 훼손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달 말까지 휴게소 3동의 철거를 끝내고 7월까지 생태적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휴게소 철거 지역은 탐방로와 인접한 곳이다. 탐방객이 휴식할 수 있도록 쉼터를 조성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주변 식물과 연결성을 확보해 신갈나무·국수나무 등을 심기로 했다. 생태적 복원 면적은 총 2880㎡로, 국립공원 훼손지 복원 매뉴얼과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자연스러운 천이(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를 유도하는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각 지역에 고정 조사구를 설치해 복원 전·후 모니터링을 3년간 추진한다.

보현재 휴게소 등 불안정 사면은 토양침식 측정, 기후, 강수량 등 생태기반조사와 식물, 식피율, 우점종 등 생물상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윤지호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이번 고지대 휴게소 철거와 복원을 계기로 속리산국립공원의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국립공원 내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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