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의 행복한 삶을 구현한다’는 평소 철학을 글로벌 경영인이자 리더로서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체질 개선에도 맞닿아 있어, 정 회장의 친환경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 특별세션서 친환경 지론 펼쳐
정 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2021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를 앞두고 24일 열린 특별세션에서 “수송 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전동화”라며 친환경 문제에 대한 평소 지론을 가감 없이 펼쳤다.
실제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은 7억2760만t으로 이 중 13.5%(9810만t)가 자동차 등 수송 부문에서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수송 부문 배출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정 회장이 탄소중립에 있어 수송 부문의 전동화를 강조한 배경이다. 탄소중립은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날 ‘지역의 탄소중립 이행에서의 산업계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정 회장은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은 도시와 시민들의 행동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의 그간 노력과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앞다퉈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역시 ‘그린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의 말처럼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전동화 전환과 그 시장의 선점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저마다 전동화 전환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탈 내연기관차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각 차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한다. 다임러그룹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도 시점에 조금씩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방향에서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전동화에 집중해 이미 전세계에 13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앞선 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넥쏘'도 1만4000대 보급하고, 최근에는 수소트럭 등 상용차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환 성공 평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선도자’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의지에 따라 선제적으로 혁신을 이뤄내면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글로벌 ‘톱4’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특히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수소전문 시장조사업체 H2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넥쏘의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무려 75.1%에 달한다. 전년 62.9%보다 12.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외 친환경차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만 넥쏘의 판매 목표를 전년(5786대) 대비 74.6% 증가한 1만100대로 잡고 있다. 1회 완충으로 최대 800㎞를 갈 수 있는 넥쏘의 후속모델도 2023년 새롭게 선보인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전동화와 함께 자동차 제작사에서 UAM, 로봇, 수소트램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국내 친환경차 인프라 확장에도 앞장선다.
정 회장은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친환경차를)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도 함께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우리나라 주요도시 청소차도 수소전기트럭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목표는 전 세계적인 순환경제 사회의 구현이다.
정 회장은 “향후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깨끗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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