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15억잔에 달한다. 원두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는 전체 99.8%를 차지한다. 하루에만 2만t 정도의 커피박이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커피박 전량이 폐기물이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 주범인 메탄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2019년 기준 연간 15만여t의 커피박이 폐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커피박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 가정에서 커피박으로 손쉽게 방향제를 만들 수 있고, 농업용 퇴비로도 쓰인다. 최근에는 커피박과 목재를 혼합해 가구를 제작하고, 외국에서는 바이오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실상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버려지는 것이다. 커피박의 재활용은 국회에서도 검토될 만큼 효용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커피박을 이용해 목재데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지만, 원료인 커피박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커피박은 각 판매점에서 커피액 추출과 동시에 분리되기 때문에 수거가 용이하고, 커피판매점도 추출 후 남는 찌꺼기를 공짜로 처리할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커피박 재활용은 필요한 고객에게 소량으로 제공하는 수준이고, 대부분은 생활폐기물이나 사업장폐기물로 버려진다.
중기 옴부즈만의 건의에 환경부는 “커피박의 순환자원 인정은 아직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나, 대안으로 폐기물관리법 상 커피박의 재활용 유형·기준·방법 등을 반영한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중기 옴부즈만 관계자는 “커피박의 재활용 근거가 먼저 마련되면 커피박 재활용에 관한 관심과 실적이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커피박이 순환자원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그린뉴딜의 성공은 자원재활용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한국판 뉴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재활용 분야 중소기업의 작은 규제 애로까지 적극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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