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면 소비활동 둔화로 공모 고전을 면치 못했던 리츠(REITs) 주가가 경제 재개 활성화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자 덩달아 뛰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9개 리츠의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평균 28.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95% 상승한 것보다 높은 오름세다.
특히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리츠는 에이리츠다. 에이리츠 주가는 지난 4월 1일(종가 기준) 8040원이었으나 이달 4일에는 1만6900원으로 약 2개월 만에 110.20% 뛰었다. 에이리츠에 이어 모두투어리츠는 같은 기간 3430원에서 4910원으로 43.15%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리츠 중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롯데리츠의 경우 주가가 약 2개월간 14.56% 올랐고 △이지스밸류리츠(13.03%) △NH프라임리츠(12.43%) △ESR켄달스퀘어리츠(18.32%) △코람코에너지리츠(19.42%) △신한알파리츠(15.94%) △이지스레지던스리츠(6.92%)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롯데리츠를 비롯해 모두투어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신한알파리츠 등 7개 종목이 잇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롯데리츠의 경우 지난 3일 장 중 6250원까지 올랐고, 모두투어리츠는 6330원까지 상승했다. 신한알파리츠는 4일 884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리츠 종목들의 주가 급등 배경으로 경기 회복을 꼽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과 임대료 상승의 수혜 자산"이라며 "과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2%를 상회할 때마다 리츠의 임대수익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30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구간에서는 리츠가 주식보다 월등히 뛰어난 총 수익률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향후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상업리츠 등의 주가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봉쇄 영향을 받지 않고 현금 흐름이 꾸준하게 유지됐던 데이터센터 등과 같은 산업리츠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가치 회복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주거리츠나 상업리츠 등은 아직까지 가치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향후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항목의 지출 증가와 리츠의 가치회복 측면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리츠의 장점 중 하나인 배당 매력을 축소시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금리 인상은 리츠 배당 매력을 축소시켜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과거 흐름을 보면 단기간 내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아닐 경우 리츠 주가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점진적인 금리 상승이 부동산 시장 개선으로 부각돼 주가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