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 31일~6월 4일) 중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통화 긴축 정책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부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 0.65%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각각 0.12%, 0.32% 소폭 상승에 그쳤다.
우선 지난주 광둥성에서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광둥성에서는 지난달 들어 한 자릿수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갑자기 20명의 확진자가 대거 나온 이후 지난주 내내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당국이 광저우와 포산 등 지역에 외출금지령을 내리면서 증시에 타격이 미쳤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4위안선이 무너지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자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경계한 조치를 내놓은 점도 악재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했다. 이는 통화 정책 긴축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해석이다.
7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 지표는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전달(32.3%)과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 증가해, 전달 43.1% 증가한 것보다 증가폭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를 기록해 전달 0.9%에 비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물가관리 억제선인 3.5%에서는 다소 멀어진 것이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 급락세가 뚜렷한 만큼, 식품 물가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전망한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다.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6.8%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보통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그런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가 상승하면, 중국의 산업생산과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고, 중국의 경기 활동 급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말 사이 들려온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단속 움직임도 이번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는 최근 일부 가상화폐 관련 주요 사용자 계정을 모두 차단했다. 블룸버그는 웨이보가 법률 위반 등을 이유로 가상화폐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웨이보가 과거에도 각종 가상화폐 관련 계정을 집중 단속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는 "웨이보의 계정 차단은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단속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가상화폐 가격도 내려갔다"며 "중국의 가상화폐 단속 우려가 몇 주 동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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