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양군에 따르면, 하루 전인 17일 청남면 중산리 우근식 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수박을 재배한 뒤, 시설하우스 5동 면적에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를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 수확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확 현장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김돈곤 청양군수, 인근 농업인 등이 참석해 새 농사법 시도 현장을 지켜봤다.
우씨는 오는 25일 2차 모내기 작업을 갖고 11월 중순 수확에 들어감으로써 3모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박+벼+벼 재배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는 우씨는 그동안 봄철 수박 재배 후 일반벼를 심어 10월에 수확하는 단순 2모작 농사를 지어 왔다.
이씨는 토마토+벼+토마토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오는 21일 벼 수확에 나설 예정인 이씨는 시설하우스 8동에 빠르미를 심었으며, 수확 후 다시 토마토를 심을 계획이다.
시설작물과 벼를 번갈아 심는 3모작에는 연작 피해 최소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시설작물을 연달아 재배하면 하우스 내부 토양의 염류 집적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염류 집적은 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고 상품성을 낮추는 등 소득 감소를 초래한다.
해결 방안으로 담수 제염이나 객토, 표토 제거, 미생물제제 처리 등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런 가운데 벼 재배를 통한 염류 제거는 효과가 85%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일반적인 벼를 심으면 재배 기간이 길어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청남지역 사례처럼 빠르미 품종을 활용하면 70일 내외 수확이 가능해 토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작물 수확량과 상품성을 높여 소득 증대로 연결할 수 있다.
또 수확이 빠른 만큼 비교적 높은 가격에 쌀을 판매할 수도 있다. 현재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빠르미 가격은 1㎏에 최고 5925원으로, 지난해 충남도내에서 생산된 일반 쌀보다 1㎏에 1000원가량 비싸다.
이날 행사에서 김돈곤 청양군수는 “시설작물과 벼 3모작으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청양 농업인이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3모작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고 선진 농사법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빠르미는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2기작, 노지 2모작, 시설하우스 3모작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노동력, 농자재, 수자원 절감 △기후변화시대 식량 위기 대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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