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고국 땅에 잠들다…울먹인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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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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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 안장식 엄수…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하관된 유해에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일무장 독립운동가 고(故) 홍범도 장군이 18일 고국 땅에 영면했다. 1943년 홍 장군이 별세한 지 78년 만이다.

지난 15일 제76주년 광복절에 맞춰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 장군의 유해 안장식이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렸다.

안장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유해 봉환 특사단으로 카자흐스탄을 다녀온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여야 정당 대표,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각군 참모총장, 노송달 대한고려인협회장, 김원웅 광복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국민대표로 선정돼 특사단에 참여했던 배우 조진웅이 사회를 맡았다.

16~17일 이틀간 대전현충원에 임시로 안치됐던 유해는 영정을 든 남양 홍씨 문중 대표를 선두로 국방부 의장대에 의해 묘역으로 옮겨졌다.

국방부 군악대는 일제강점기 독립군이 광복을 염원하며 즐겨 부르던 독립군가를 연주하며 유해를 맞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추모화로 쓰이는 국화와 카네이션으로 만들어진 화환을 유해와 영정 앞에 올렸다. 참석자들이 묵념할 때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전날 방한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전달한 현지 홍범도 장군 묘역의 흙과 대전현충원의 흙을 섞어 내려진 관 위에 뿌렸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며 “우리는 다시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추념사 도중 조국을 떠나 중앙아시아까지 강제 이주해야 했던 홍 장군의 삶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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