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행사 참석 자리에서 나온 것이 아닌 과거의 발언이나, 복귀 후 처음으로 삼성 관련 행사에 이 부회장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재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그의 향후 경영 행보가 속도감 있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교육방식과 내용,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 '드림클래스 2.0'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를 온라인 개최하고,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전면 개편된 교육 방식과 진로탐색, 미래역량 강화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삼성은 2012년부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해 왔다.
삼성은 지난 9년간 1900억원을 투입했는데, 그동안 총 8만4000명의 중학생과 2만40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으며, 참여했던 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멘토로 다시 참여하고, 멘토 출신 대학생 1025명이 삼성에 입사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림클래스는 이 부회장이 애착을 둔 삼성의 대표 CSR(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과거 그가 드림클래스 학생들에게 당부한 메시지도 다시 전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드림클래스를 직접 찾아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자"고 격려한 바 있다.
삼성은 이번 드림클래스 개편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하면서 기존 방식대로 집합 교육을 할 수 없는 물리적,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드림클래스 경험이 있는 중학생, 교사, 교육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적극 반영했다.
개편된 드림클래스 2.0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사업의 철학과 목적, 내용에 있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으로 변화했다. 올해 우선 5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사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기존의 교육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 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습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에 제공하던 영어 및 수학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OECD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미래 역량으로 제시한 4대 분야인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주중·주말 교실과 방학캠프를 통해 이뤄졌던 영어·수학 기초학습 교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학생별 수준을 감안한 맞춤형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드림클래스장학금'이 주어지고, 삼성 사업장 견학, 고교 및 대학 탐방, 특강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된다.
이날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드림클래스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도 학생들이 꿈을 찾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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