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연구원이 발행한 서울인포그래픽스에 따른 결과다.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 6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0%는 '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46.2%보다 높은 수치다.
해당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청년 3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원은 이 중 서울 청년과 관련한 부분을 분석해 인포그래픽스로 제작했다.
조사결과 서울 청년의 내집 마련 욕구는 전국보다 높았다. '내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는 서울 청년은 73.9%로 전국 평균(68.6%)보다 많았지만, 출산과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8.2%, 38.4%로 전국 평균(41.8%, 42.0%)보다 낮았다.
내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는 '자산 증식과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을 많이 꼽았다.
반면 전국 평균은 '이사 안 하고 살 수 있어서'(27.5%), '자산 증식과 보전'(26.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년 중 집을 소유한 비율은 4.5%로 전국 평균(7.8%)보다 낮았고, '내집 마련'을 포기했다는 응답 비율은 15.4%로 전국 평균(10.9%)보다 높았다.
전세 보증금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가 부담한다는 서울 청년은 44.4%로 전국 평균(34.3%)보다 많았다.
특히 서울 청년의 2.9%는 방에서 안 나가거나 인근 편의점만 외출하는 '은둔형 고립 청년'으로 나타났다.
이 중 32.0%는 은둔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은둔 계기로는 '취업이 잘 안 돼서'(41.6%), '인간관계가 잘 되지 않아서'(17.7%) 등이 꼽혔다.
한편, 서울 청년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요건 1위는 '자아성취와 목표의식'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청년은 '경제력'을 가장 높게 꼽았다.
서울 청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 경험률 중에는 △모든 일이 힘들었다(37.3%) △잠을 설쳤다(33.9%)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24.0%)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혼점, 혼술 경험률은 서울 청년이 각각 65.6%, 21.3%로 전국 53.7%, 15.0%보다 다소 높았다.
서울시는 10월 말 청년을 위한 재테크 교육·상담 플랫폼 '서울 영테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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