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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 2분기 합산 임직원수는 1만2093명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9년 6월 말(1만2449명)보다 356명 줄어든 수치다. 작년 동기(1만2228명)와 비교해도 135명이 줄었다. 총 점포 수도 줄이고 있다. 8개 카드사의 상반기 말 합산 영업점 수는 211개로 2019년 6월 말(225개)보다 14개가 쪼그라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고정 지출 축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가장 먼저 건드리는 게 바로 인건비”라며 “하반기부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다 보수적인 지출 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판관비(판매 및 관리비)도 줄었다. 2분기 8개 카드사의 판관비는 7639억원으로, 작년 동기 7795억원보다 156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판관비가 3.4%(2조9624억→3조0639억)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기조다. 특히 롯데카드(1062억원→675억원)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전 부서를 통해 효율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취합한 걸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비용관리에 나선 이유는 커진 ‘경영 불확실성’ 탓이다. 당장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각 카드사에 적극적인 ‘대출 관리’를 요구하면서 관련 수익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함께 늘고 있는 점 역시 악재다.
오는 11월 발표될 가맹점 수수료율도 추가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는 카드사 수익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관련 수수료율이 0.1~0.2% 낮아질 경우, 내년 카드사 합산 영업이익이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 금리 상승에 대출 압박,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대다수 카드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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