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국 소매업체 실적 발표 앞두고 보합권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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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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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기술주들이 부담감을 느낀 영향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86p(0.04%) 하락한 3만6087.4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05p 내린 4682.8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1p(0.04%) 하락한 1만5853.85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4개 부문이 내리고, 7개 부문이 오르며 혼조세를 보였다. 각각 △임의소비재 -0.03% △헬스케어 -0.64% △원자재 -0.46% △기술주 -0.11%가 내리고, △필수소비재 0.48% △에너지 0.83% △금융 0.02% △산업 0.16% △부동산 0.4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9% △유틸리티 1.31% 등이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대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기술주의 미래 수익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기술주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종가인 1.584%에서 올라 1.621%를 기록하며 1.6% 선을 넘어섰으며,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 선을 넘기기도 했다.

제이 페스트리첼리 제가파이낸셜 CEO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기술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라며 “높은 국채 수익률로 기술주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은 금융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라고 이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운용 선임 투자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정책이 어디로 향할지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정책의 향방을 예상하며 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여러 주요 기술주에 반영됐다. 테슬라는 이날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주 연이어 대규모로 자신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뒤 테슬라는 지난주 15.4%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역시 투자자들이 주중 발표될 분기 실적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며 2% 하락했다.

한편 다우지수는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로이터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에어버스와 보잉에 항공기 주문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에미레이트 항공 역시 주말에 개최된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 화물기를 주문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인 타겟, 로우스(Lowe’s), 월마트, 홈디포 등은 이번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즈 영 소파이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다면 소비업체 주가는 약간 후퇴할 수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4분기나 내년 1분기 실적이 나올 때가 되어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날 CNBC를 통해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3% 오른 16.4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호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3.95p(0.05%) 상승한 7207.7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54.57p(0.34 %) 오른 1만6148.6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7.23p(0.53%) 오른 7128.63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5.86p(0.36%) 오른 4386.1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원유 공급 증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달러 강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혼재됐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20달러(0.25%) 오른 80.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06%) 내린 82.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장 초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높은 유가에 대응할 수 있다는 추측이 고려됐지만, 다시 회의론이 부각됐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때 16개월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내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공 수가 3주 연속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루이스 딕슨 리스타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현재 공급 부족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해서는 덜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자들은 대신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금값 역시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7달러(0.2%) 내린 1864.8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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