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미디어코리아가 지난 11월 15∼21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주요 OTT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디즈니+는 이 기간 이용자 101만명을 기록해 국내 OTT 5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1위는 471만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다. 이어 웨이브(188만명), 티빙(165만명), 쿠팡플레이(110만명) 순서로 뒤따랐다. 4위 쿠팡플레이와 디즈니의 차이는 9만명에 불과하다.
충성 이용자도 확보했다. 이 기간 주요 5개 OTT 중 디즈니+를 가장 많이 본 이용자 비중은 58%에 달했다. 디즈니+만 쓴 이용자도 38%에 달했다.
그러나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즈니+ 일 사용자 수는 출시 첫날인 지난 11월 12일 59만3066명에서 21일 39만9426명까지 32.7% 쪼그라들었다.
강력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큰 기대를 모아 OTT 시장에서 일단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곳곳에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비문과 오역 등 엉터리 자막, 불편한 앱 환경, 고객센터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압도적인 콘텐츠 양을 자랑하지만, 정작 한국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만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OTT 업계에서는 이용자를 잡는 핵심 요소로 오리지널 콘텐츠가 꼽히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달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순항 중이다. 오는 24일 '고요의 바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공개된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한 개에 불과하다. 지난 10월 론칭 간담회에서 런닝맨을 포함해 7개 콘텐츠를 내년까지 신규 공개하겠다는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는 2023년까지 아태지역 전체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핵심 브랜드에서 1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이용자가 영화 등 채널을 통해 이미 디즈니+ 출시 이전에 대다수의 인기 콘텐츠를 접한 상황이다. 강력한 지식재산권(IP)로 마블, 스타워즈 등 기존 팬의 수요를 충족시키지만, 일반 이용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논란에 콘텐츠 부족까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한국 시장 진출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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