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트로이카 '반도체·자동차·조선', 새해 코스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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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1-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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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22년 새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 우려 등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과 주가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메모리 업황 개선 예상보다 빨라… 2022년에도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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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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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예상보다 빠른 업황 개선 흐름으로 주가뿐만 아니라 실적 역시 2021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2%(1400원) 상승한 7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상승 마감에는 2021년 호실적이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7일 개장 전 2021년 영업이익이 51조5700억원으로 2020년보다 43.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반도체 호황 시즌이었던 2018년(영업이익 58조89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2021년 연간 매출은 279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3% 늘었다.

업계에서 반도체 업황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 가격 흐름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 12월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선 가격은 11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D램 스팟 가격도 상승했고 수출액도 늘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스팟 가격은 한 달 동안 10% 이상 상승했고 12월 반도체 수출은 128억 달러로 1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1년 12월부터 반등한 메모리반도체 스팟 가격 상승세가 2022년 1분기에도 지속돼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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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2022년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5조8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3조915억원으로 2021년 추정치 12조3565억원보다 5.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2년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효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대로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짧게 마무리되고 있다"며 "공급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실행함에 따라 공급 과잉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자동차, 글로벌 공급망 차질 벗어나 재도약
자동차 업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으나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생산 정상화 등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이 도매에 이어 소매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생산 저점은 2021년 하반기에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호한 수요 기반과 사상 최저 수준의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2022년 생산 정상화 과정에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2021년 합산 도매판매는 666만8000대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126만2000대로 6%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540만6000대로 8% 늘었다.

이에 대해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에도 전년 코로나19에 따라 저조했던 해외 판매 기저효과와 산업 수요 회복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2년의 경우 해외 판매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수요·공급을 제한했던 요인들이 점차 완화돼 산업 수요가 회복되고 신차 효과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 수주 실적 못 따라간 주가…2022년에는 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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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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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의 경우 2021년 기록적인 수주 실적과 신조선가 상승 등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으나 2022년에는 업황 개선에 따라 모든 조선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1년 조선업 수주 실적이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수주 실적이 823만CGT에 그쳤으나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58만CGT보다도 85%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우수한 수주 실적에도 주가는 좀처럼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21년 상반기 장중 한때 4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줄곧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등 대부분의 조선 관련주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에는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조선 4사의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으로 과대 추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박 건조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후판 시세가 급등하면서 이익 정체가 나타났지만 추가 재료비 급등이 없다면 2022년 흑자 및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은 모든 조선사가 수혜를 공유할 것"이라며 "선종별 견조하게 유지될 신규 발주 수요와 정상화된 신규 수주를 통해 높은 수주 잔고를 유지하며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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