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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02/16/20220216151348362934.jpg)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전환사채(CB) 전환가액 상향 의무화 이전 '발행 막차'를 탄 기업 중 상당수는 불안정한 지배구조로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뉴지랩파마·메디콕스는 최근 수년 새 4~6회 이상 대주주 손바뀜이 있었던 기업으로 나타났다. 모두 대주주 지분이 적은 가운데 리픽싱 역시 70% 혹은 액면가까지 가능해 소액 주주의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지랩파마와 메디콕스는 지난해 11월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B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상향 의무화 및 콜옵션 한도 제한을 골자로 한 개정안 시행을 앞둔 시점이다. 뉴지랩파마는 리픽싱 한도 70%, 콜옵션행사비율 30% 조건으로 총 350억원을 발행했다. 메디콕스는 액면가(500원)까지 리픽싱 한도를 낮추고 콜옵션 행사비율은 70%로 설정해 5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11월 발행 공시 이후 납입 예정일 전 납입을 한 차례 연기한 상태다.
두 기업은 대주주 지분이 적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뉴지랩파마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7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 5년간 여러 차례의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6차례 대주주가 바뀌었다. 영상보안기업 아이디스 산하에서 케이에스와이, 씨앤케이와이홀딩스를 거쳐 중국계 기업 넥스트아이로 손바뀜이 있었다. 이후에도 아레네인터내셔널, 메이요파트너스 등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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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에치디프로에서 뉴지랩, 다시 뉴지랩파마로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성과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면판매 매출 감소 △국내외 임상 관련 연구개발 가속화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손실 등을 꼽았다.
메디콕스 역시 대주주 지분은 6.9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5차례 대주주가 변경됐고, 사명 변경과 함께 바이오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나아가 최근 경영권이 매각되며 또 다시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핀테크 기업 커넥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 올해 초 임시주주총회에서 무려 18개의 사업목적이 추가됐다. 분야 역시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NF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건강관리 등으로 다양하다.
두 기업 모두 불안정한 지배구조로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보이는 만큼 이번 CB 발행은 향후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메디콕스의 경우 리픽싱 한도가 액면가까지 가능한데다, 콜옵션 행사비율도 70%에 달한다. 이 경우 최대 액면가까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오히려 지배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CB 투자자들 역시 주가 급락에 대한 안전장치로 리픽싱 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손실 없는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함께 보유 지분이 희석되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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