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실적을 발표한 시장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의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26%(448억 달러) 증가했다.
급격히 늘어난 재고로 인해 월마트는 재고 보관에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해야 하고, 타깃과 갭은 주요 상품의 가격을 인하해야 했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가 재고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메이시스의 쇼핑객들은 코로나19 기간 유행했던 레저웨어와 가정용품 대신 외출복 등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재고가 17% 증가한 메이시스와 재고가 43% 급증한 타깃 등은 할인 판매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4월 소비자 지출(인플레이션 조정)은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했다. 미국인들이 계속해서 소비에 나서는 한 풍부한 재고가 소매업체를 부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상품에 대한 지출을 웃돌며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두 지출 모두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서비스 지출(인플레이션 조정)은 0.5% 증가한 반면, 상품 지출은 1% 늘었다.
재고가 이들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공급망 혼란이 악화된 상황에서 개학이나 여름휴가 등 주요 쇼핑 시즌에 재고가 힘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트코는 공급망 차질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재고를 26%가량 늘렸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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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의 한 월마트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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