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37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7.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7.7원 오른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 오른 1284.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강한 긴축 통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이며, 시장 전망치 8.3%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 연준이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도 달러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있어 더 이상 급등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CPI 결과가 기존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퇴색시켜 상승을 예상한다”며 “다만 1280원대 상단 테스트가 진행되겠으나 구간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BOK(한국은행)가 물가 안정을 중점 과제로 짚고 있고 환율 상승을 방어해야 할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은 상단을 경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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