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3일 개관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이 ‘최고의 무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현정 LG아트센터 대표는 21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은 소음을 측정하는 노이즈 크리테리아(NC) 지수를 국내 최저 수준으로 구현했다”라고 설명했다.
흡음재와 콘크리트 및 블록 구조로 공연장을 둘러싼 뒤, 150㎜의 빈 공간을 둔 다음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방식으로 소음을 최소화했다.
센터는 지난 20년간 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의 브랜드를 계승하면서도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연장 이름을 LG아트센터 서울로 바꿨다.
강서구 서울식물원 입구에 있는 LG아트센터 서울은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대규모 다목적 공연장인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을 대표 공연장으로 갖췄다.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은 1335석 규모로,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홀의 음향 환경을 완비했다. 예전의 역삼 LG아트센터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늘어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대규모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를 마련했다. 관객이 어디에 앉아 있어도 생생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 60개도 설치했다.
이 대표는 “역삼은 중소형 공연장이 없어서 아쉬웠다”라며 “누구나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실험과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지상을 관통하는 타원형 통로인 ‘튜브’(TUBE), 관객들이 로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길이 70m, 높이 20m 거대한 곡선 벽면인 ‘게이트 아크’(GATE ARC),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LG아트센터 서울의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인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이 건축의 3가지 핵심 콘셉트다.
건물 외부는 안도 다다오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한 정사각형 형태로, 차분하고 단정하게 디자인돼 서울식물원의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센터는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돼 접근성도 높였다.
안도 다다오는 “로비와 아트리움, 통로 등이 각각 눈에 띄는 특징을 갖게 해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각 공간이 개성을 갖고 상호 교차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발걸음을 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0월부터 축제가 열린다. 개관일인 10월 13일에는 전석 초청공연으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협연이 마련된다.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중 ‘전주곡’과 ‘사랑과 죽음’,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 라벨의 ‘라 발스’ 등과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는 월드뮤직그룹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마술사 이은결, 가수 박정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대중문화와 클래식을 아우르는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체캄머필하모닉 등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시설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사용수익권을 확보해, 20년간 LG 연암문화재단에서 운영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