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친 한국 낭자들, 이제 마지막 메이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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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7-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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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뒤 AIG 위민스 오픈,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서

한국 낭자들이 여자 메이저 대회 우승 명맥을 잇지 못했다. 

김효주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결과 3위로 선전했다. 우승은 브룩 헨더슨의 몫이 됐다.
 

티샷 중인 김효주(중앙). [사진=AP·연합뉴스]

◆ 3위로 선전한 김효주, 아쉬웠던 유소연

김효주는 7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7타(4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69타(15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한 헨더슨(267타)과는 2타 차다.

김효주는 이른 아침 6위로 출발했다. 1~5번 홀까지는 파 행진을 했다. 6·7번 홀 버디를 낚았지만, 8번 홀 보기를 범했다.

전반 9홀 1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부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12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14번 홀과 마지막인 18번 홀 버디를 더했다.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순위를 3계단 끌어 올렸다. 사이고 마오, 리디아 고, 찰리 헐, 카를로타 시간다와 3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효주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1라운드 68타(3언더파), 2라운드 66타(5언더파), 3라운드 68타(3언더파)에 이어 이날 67타다. 기복 없는 플레이였으나, 다른 선수들이 점수를 크게 줄였다.

김효주는 이날 티잉 구역에서 254야드(232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은 13번 중 10번, 그린 적중은 18번 중 15번이다. 퍼트 수는 30개로 평균치를 냈다. 늪 같았던 벙커가 발목을 잡았다. 2번 시도했으나,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라운드 종료 후 김효주는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 이번 주에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 남은 2주 동안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2위였던 유소연은 힘든 하루를 보냈다. 버디 4개를 기록했으나,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범했다. 순식간에 2타를 잃으며 우승권 밖으로 밀려났다. 퍼팅한 공이 미세하게 홀을 외면했다.
 

퍼팅 라인을 읽는 유소연. [사진=AP·연합뉴스]

◆ 18번 홀까지 이어진 우승 경쟁, 버디로 웃은 헨더슨

반면 3위였던 슈버트가 침몰하는 유소연을 보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2번 홀 보기로 주춤하나 싶었으나, 6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11·12번 홀과 15번 홀 버디를 낚아챘다. 16~18번 홀은 안전하게 파를 기록했다. 18번 홀 버디 퍼트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홀 바로 옆에 멈추어 섰다. 파와 함께 라운드를 마쳤다. 뒤에서 쫓아오는 헨더슨을 기다렸다.

슈버트는 마지막까지 헨더슨의 경기에 집중했다. 16언더파로 동률이기 때문이다. 헨더슨은 전날 밤 1위였다. 초반에는 운이 없었다. 1번 홀과 11번 홀 보기, 6번 홀 더블 보기 등으로다. 7·14·15번 홀 버디를 낚았으나,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슈버트를 제치지 못했다.

18번 홀 티잉 구역에서 티샷한 공이 나무에 맞으며 좋지 않은 라이에 떨어졌다. 페어웨이 좌측 러프다. 자칫하면 해저드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결국 레이업을 시도했다. 세 번째 샷은 107야드(97m)가 남았다. 날아간 공은 깃대 오른쪽 4m 거리에 떨어졌다. 라인이 어렵지 않았다. 시도한 버디 퍼팅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라진 공을 보고 그린 위에서 주저앉았다. 슈버트를 1타 차로 제치는 순간이다.

슈버트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스코어 카드(기록표) 접수처로 걸어오는 헨더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이 준우승으로 무명 탈을 반쯤 벗었다.

헨더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2승(메이저 2승)을 쌓았다. 지난달(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추가한 승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6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으로 6년 1개월 만이다. 메이저 우승이 적었던 한을 프랑스에서 풀게 됐다.

우승컵을 받아 든 헨더슨은 몇 번 들어 보더니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티샷 중인 넬리 코르다(중앙). [사진=AP·연합뉴스]

◆ 울고 웃었던 넬리 코르다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3위 넬리 코르다는 이날 6번 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6번 홀은 파4다. 코르다가 두 번째로 샷한 공이 러프에 빠졌다. 한 갤러리가 코르다의 공을 집어 들고 마셜에게 건네려 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진은 "아 그거 기념품이 아닙니다. 안 돼요"라고 탄식했다.

해당 마셜은 그러면 안 된다는 제스처를 했다. 당황한 갤러리는 공을 제 위치에 뒀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공이 동물이나 갤러리 같은 외부의 영향에 의해 움직였다면 페널티가 없으며 공을 제자리에 둬야 한다.

그러나, 이 행동은 코르다의 성적에 영향을 줬다.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버디 흐름이 끊기며 추격의 고삐를 놓고 말았다. 전날 밤 밝았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

물론 웃음은 되찾았다. 파5인 9번 홀 그린 옆 벙커에서 단박에 공을 홀에 집어넣었다. 벙커에서 기록한 샷 이글. 코르다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린 브룩 헨더슨. [사진=AP·연합뉴스]

◆ 다승 1위는 여전히 미국, 이제 스코틀랜드로

한편 고진영, 김세영은 271타(13언더파) 공동 8위, 양희영은 274타(10언더파) 공동 19위, 최혜진, 전인지는 275타(9언더파) 공동 22위, 김아림은 277타(7언더파) 공동 31위, 박민지는 278타(6언더파) 공동 37위, 지은희는 280타(4언더파) 42위, 이정은5는 282타(2언더파) 공동 50위, 신지은은 284타(이븐파) 공동 58위, 최운정은 285타(1오버파) 공동 60위, 강혜지는 287타(3오버파) 공동 69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 투어 다승 국가 1위는 여전히 6승을 쌓은 미국이다. 2위는 한국으로 4승이다. 호주와 캐나다는 2승, 나머지 몇 국가는 1승을 기록했다.

이제 전장은 프랑스에서 영국 스코틀랜드로 바뀐다. 트러스트 골프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이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한 주 뒤에는 AIG 위민스 오픈이 8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올해 AIG 위민스 오픈은 처음으로 뮤어필드에서 개최된다. 뮤어필드에서는 1892년부터 2013년까지 디 오픈 챔피언십을 16회 유치했다. 

유명 우승 선수로는 해리 바든, 테드 레이, 월터 헤이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리 트레비노, 톰 왓슨, 닉 팔도, 어니 엘스, 필 미컬슨 등이 있다. 변별력이 있는 코스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2주 동안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친다. 낮게 치는 샷이 필요할 것 같다. 또 하나의 메이저가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서 메이저 대회 준비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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