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아야 할까?" 하반기 백신접종 계획 오늘 발표···고위험군 등 접종 대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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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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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전 검사 폐지 여부도 발표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31일 코로나19 개량 백신을 포함한 하반기 접종계획을 내놓고 추가 접종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한 2가 백신에 대해 허가심사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9월께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계획 발표를 앞두고 접종 대상은 물론 기존 백신과 개량 백신 중 어떤 선택이 이득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방향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조정 방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량 백신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인 BA.1을 타깃으로 하는 것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를 겨냥한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식약처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BA.1 변이용 2가 백신에 대해 사전 검토를 하고 있다.

우선 하반기 개량 백신 접종 대상자는 50세 이상 고령층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입소자 등 기존 4차 백신 접종 대상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개량 백신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도 일반 국민에게 개량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고위험군이나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50대 이하에 대해서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 접종을 권고하지만 개인 자율에 맡기고 있다”면서 “하반기 접종계획에선 2차까지는 접종에 대한 이득이 있기 때문에 권고 강도를 높여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젊은 층은 최근 감염 이력이 있다면 전문가 판단이 다양할 것”이라면서 “3차 접종도 이득은 있으나 강력하게 권고하기엔 모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개량 백신 도입 일정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접종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개량 백신은 임상시험을 거쳤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백신이어서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선 백신 4차 접종이 안전하다”면서 “60세 이상과 60세 미만 기저질환 보유자는 빨리 4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접종 중요도 전년보다 낮아져···실제 참여율 미지수

면역 감소로 인한 겨울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높아지는 것은 걸림돌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요도에 대한 인식은 1년 사이에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백신 접종계획이 나와도 실제 접종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전날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의뢰로 여론조사기업 케이스탯리서치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2.5%로 응답 대상자 중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1년 7월 82.2%, 2021년 8월 77.4%보다 약 1년 사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추가 접종 또는 향후 지속 접종 의향’에 대해서는 56.6%가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이 역시 2021년 11월 조사 때 78.9%보다 감소했다. 반면에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11.6%에서 31.1%로 늘었다.

백신 접종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5.1%가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백신 안전성(37.8%), 이상반응 피해 보상 불만족(28.3%), 위중증·사망 감소 효과 저조(18.9%)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편 해외 입국자 대상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여부 역시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일본이 다음 달 7일부터 3차 접종자에게는 검사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입국 전 검사가 의무인 곳은 한국만 남았다. 

이에 따라 최근 검사 폐지론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도 입국 전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는 유지하라고 정부에 권고하면서 이르면 추석 전후로 ‘입국 전 검사’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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