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불화 2점 제자리로...지정문화재 신청 과정서 도난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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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9-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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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사 '독성도', 1871년 [사진=문화재청]

 
시·도지정문화재 신청 과정서 도난 신고된 것이 밝혀진 19세 불화 2점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5일 “1987년 8월 도난 신고된 불화 ‘독성도(獨聖圖)’와 2000년 10월 도난 사실이 알려진 ‘신중도’(神衆圖)‘ 등 불화 두 점을 되찾아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告佛式)을 개최한다.
 
환수 고불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문화재청과 종단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도난 불화의 환수를 기념하고 문화재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불교용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도난당했던 독성도와 신중도는 과거 우연한 기회에 이를 기증받아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사찰인 부산 백운사(주지 대원 스님)와 거제 대원사(주지 자원 스님)가 각각 지난 해 8월 해당 불화를 시·도지정문화재로 신청함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이를 지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백운사와 대원사의 각 주지스님들은 해당 불화가 도난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신앙의 대상인 탱화가 지금이라도 환지본처 되어야 한다. 앞으로 불교문화재가 도난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조계종 측에 기증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가 어려운 도난 문화재나 선의로 취득한 도난문화재라도 지속적인 설득과 합의를 유도하여 문화재가 원래 있던 곳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또한 도난 문화재에 대한 공소시효의 연장 및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강화 등 다양한 제도와 개선책을 마련하여 문화재 도난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천은사 도계암 '신중도', 1897년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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