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홍선 감독과 배우 서인국, 장동윤, 박호산, 전소민, 장영남이 참석했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 '변신'(2019)을 통해 강렬한 장르 영화의 마스터라 불리는 김홍선 감독의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내용을 담아냈다.
김홍선 감독은 영화 '변신' 이후 액션 장르에 관한 갈증으로 여러 자료를 톺아보며 아이디어 구상에 나섰다. 김 감독의 눈에 띈 건 2017년 필리핀과 한국 간 범죄자 집단 송환에 관한 기사였다.
영화 '늑대사냥'은 국내 공개 전부터 영화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은 물론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으며 글로벌하게 화제몰이 했기 때문.
김 감독은 "토론토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느꼈다. 기쁘고 행복하더라. 한국 배우들과 제작진이 만든 영화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인국은 "내 생애 처음으로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치 축제 같더라. (관객들이) 이야기도 주고받고 박수도 치고 환호성이 나오는 문화를 보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영화는 범죄·액션·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장르의 귀재' 답게 김 감독은 장르와 장르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고 클리셰를 깨부수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김 감독은 "최대한 관객들이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신선하게 느끼기를 바랐다. '신선함'을 제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늑대사냥'은 시사회 전부터 "최고 수위"라는 말이 떠돌던 작품이다. 제작진은 영화 공개 전 "높은 폭력 수위의 소재와 장면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기자님들께서는 시사 신청 결정에 참고 부탁한다"며 사전 고지까지 했다.
말 그대로였다. '늑대사냥'은 국내 영화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하드코어한 '고어물(Gore, 선혈이 낭자하는 공포 장르로 혐오감·반사회성 등이 강조된 공포의 하위 장르)'로 폭력과 공포 면에서 최고 수위를 자랑한다.
김 감독은 "자극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폭력 수위를 높인 건 아니다. 기획 당시 '폭력으로 시작된 인간성을 잃은 개체'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위를 조금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성을 찾아갈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찍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영화는 프리퀄(본편의 과거 이야기)과 시퀄(본편의 다음 이야기)까지 준비된 작품이라고. 극 중 범죄자들이 어떻게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호송되어가는지 담겨있다고 한다.
김 감독은 "프리퀄, 본편, 시퀄까지 세 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인물들의 과거사를 담은 이야기와 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퀄도 준비 중"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배우 박호산은 "배우로서는 본편보다 프리퀄을 정말 연기해보고싶다"며 프리퀄 제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늑대사냥'은 9월 21일 개봉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며 러닝타임은 121분이다. 심약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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