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 '바람의 향기'가 불어왔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바람의 향기'는 비참한 삶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단단한 마음을 허물었다.
10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바람의 향기'(감독 하디 모하게흐) 시사회·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영화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반신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전력 담당자의 여정을 담아냈다. 갑작스레 전기가 끊겨 어려움에 부닥친 아버지는 전력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전력 담당자는 고장 난 부품 교체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바람의 향기'를 두고 "숱한 영화가 세상의 비참에 주목하는 동안 그 비참을 이겨내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귀한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행복한 마음"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전 세계 아름다운 장소들을 많은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앞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영화 '아야즈의 통곡'으로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바 있다. 7년 만에 4번째 영화 '바람의 향기'로 또 한 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된 그는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한국 분들께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환대를 보여주셨다. 매우 아름다운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인간에게 기억과 추억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인 셈"이라며 자신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추억은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에 관한 추억은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쌓아나가게 되었다며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거들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바람의 향기'가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선정된 데 "저도 놀랐다. 오히려 허문영 집행위원장님께 묻고 싶다. '왜 제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하셨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허 집행위원장은 "매우 단순한 이유다. 좋은 영화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가진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덕분에 이란의 영화도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자신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술 영화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게 해주었다. 이야기가 중요한 영화뿐만 아니라 예술 영화에게도 자유를 주었고 바람을 불게 했다. 이란 영화계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란 영화인들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매우 참여하고 싶어하고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남서부에 위치한 데다쉬트를 배경으로 한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고향이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저는 데다쉬트에 관해 깊이 이해하고 있고, 데다쉬트 역시 저를 잘 이해하고 있다. 데다쉬트를 배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여러 의미와 해석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슬람인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종교적 사상과 철학이 '바람의 향기'의 기반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는 형이상학적인 작품이다. 제가 (영화를) 창조했다기보다는 영화 옆에 존재했다고 볼 수 있겠다"면서 "삶은 이미 세워진 계획 위에서 정해진 삶을 사는 거로 생각한다. 이는 이슬람 사상에서 오는 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느꼈던 운명적인 것, 영화가 말하는 운명은 이슬람 사상에서 온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향기'라는 제목은 영화의 정체성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영화가 다 끝난 뒤 왜 제목이 '바람의 향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도 계속해서 살아나가야 하는 인물들의 삶을 포착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알렸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1990년 연극 분야에서 배우와 연출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방송 분야의 배우, 디자이너, 조연출 등으로도 활동했고, 2010년에 텔레비전용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바르두'(2013)로 장편 데뷔했고, 두 번째 장편 영화 '아야즈의 통곡'(2015)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었으며, 뉴커런츠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동안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을 비롯해 '커뮤니티 비프' 111편 등 총 353편을 상영한다. 또 부산 16개 구·군 전역에서 진행되는 '동네방네 비프' 상영작도 20여 편이 준비되어있다. 개막작은 '바람의 향기'이고,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10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바람의 향기'(감독 하디 모하게흐) 시사회·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영화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반신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전력 담당자의 여정을 담아냈다. 갑작스레 전기가 끊겨 어려움에 부닥친 아버지는 전력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전력 담당자는 고장 난 부품 교체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바람의 향기'를 두고 "숱한 영화가 세상의 비참에 주목하는 동안 그 비참을 이겨내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귀한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
앞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영화 '아야즈의 통곡'으로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바 있다. 7년 만에 4번째 영화 '바람의 향기'로 또 한 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된 그는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한국 분들께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환대를 보여주셨다. 매우 아름다운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인간에게 기억과 추억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인 셈"이라며 자신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추억은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에 관한 추억은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쌓아나가게 되었다며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거들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바람의 향기'가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선정된 데 "저도 놀랐다. 오히려 허문영 집행위원장님께 묻고 싶다. '왜 제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하셨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허 집행위원장은 "매우 단순한 이유다. 좋은 영화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가진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덕분에 이란의 영화도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자신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술 영화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게 해주었다. 이야기가 중요한 영화뿐만 아니라 예술 영화에게도 자유를 주었고 바람을 불게 했다. 이란 영화계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란 영화인들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매우 참여하고 싶어하고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남서부에 위치한 데다쉬트를 배경으로 한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고향이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저는 데다쉬트에 관해 깊이 이해하고 있고, 데다쉬트 역시 저를 잘 이해하고 있다. 데다쉬트를 배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여러 의미와 해석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슬람인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종교적 사상과 철학이 '바람의 향기'의 기반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는 형이상학적인 작품이다. 제가 (영화를) 창조했다기보다는 영화 옆에 존재했다고 볼 수 있겠다"면서 "삶은 이미 세워진 계획 위에서 정해진 삶을 사는 거로 생각한다. 이는 이슬람 사상에서 오는 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느꼈던 운명적인 것, 영화가 말하는 운명은 이슬람 사상에서 온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향기'라는 제목은 영화의 정체성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영화가 다 끝난 뒤 왜 제목이 '바람의 향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도 계속해서 살아나가야 하는 인물들의 삶을 포착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알렸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1990년 연극 분야에서 배우와 연출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방송 분야의 배우, 디자이너, 조연출 등으로도 활동했고, 2010년에 텔레비전용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바르두'(2013)로 장편 데뷔했고, 두 번째 장편 영화 '아야즈의 통곡'(2015)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었으며, 뉴커런츠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동안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을 비롯해 '커뮤니티 비프' 111편 등 총 353편을 상영한다. 또 부산 16개 구·군 전역에서 진행되는 '동네방네 비프' 상영작도 20여 편이 준비되어있다. 개막작은 '바람의 향기'이고,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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