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마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4일 대서양 앞바다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이는 중국의 정찰 기구였고, 우리 영토 위에 있어 우리가 격추할 권한이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군사 지역 보호와 미국민 보호를 위해 격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찰풍선이 중국 영공을 10차례 이상 침범했다는 중국의 발표에 대해서는 "미국 정찰풍선이 중국 영공에 날아간 사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우리는 미국의 동맹으로써 이 이슈에 대해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이슈에 대해 해당 사안을 논의할 (미국과 중국간) 고위급 대화 기회가 있을 것임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모리 차관 역시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할 수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했고, 미국은 미국민의 안전 속에서 자국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신중하고 합법적으로 대응했다"고 거들었다.
이밖에 3국 차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삼각 공조를 강화하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조 차관은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비핵화 없는 평화는 가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구축할 것이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에 열려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차관은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 제고에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