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20조2384억원으로 11월 말(121조3572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액이 감소한 건 지난 2021년 4월 말(84조9943억원→83조7121억원)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시중은행보단, 주로 상호금융권으로의 고객 이동이 가속화됐다고 봤다. 작년 말 당시 상호금융권이 공격적인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던 영향이다. 작년 12월 새마을금고의 1년 정기예금(예탁금)금리는 5.48%로 직전 달(5.44%)보다 0.04%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신협도 5.39%에서 5.44%로 올렸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4.95%에서 4.63%까지 내렸다. 저축은행은 이들보다 높은 5.7%란 고금리를 제시했으나, 업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힘입어 새마을금고의 작년 말 수신 잔액은 251조4209억원으로, 직전 달(244조6025억원)보다 7조원 가까이 늘었다. 신협 역시 127조196억원에서 129조9149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반면, 시중은행은 2466조1635억원으로 직전 달(2480조6353억원)보다 줄었다.
이로 인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지방 소재의 소형 저축은행들이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수신 고객을 확보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체의 경우 현재도 연 4%가 넘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못하다. 반면 대형 업체들은 수신자금을 확보하는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3.2~3.5% 수준까지 낮췄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3.3~3.4%로 내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형 저축은행들이 수신자금을 확보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중앙회 차원에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아직까지 실효성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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