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3년간 비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가 1379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진료 건수는 3661만건, 진료에 쓰인 비용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았다. 이용 환자의 5명 중 4명(77.8%)은 ‘만족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지난 2020년부터 3년여간 실시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 현황과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 2월 24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건강보험에 청구된 비대면 진료 실시 현황을 보면 총 1379만명이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진료를 이용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가 약 5144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6.8%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셈이다.
시행 첫해인 2020년에는 84만명이 사용했고 참여 의료기관도 9397곳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126만명이 1만566곳에서, 지난해에는 1272만명이 2만2473곳에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등 3년차 만에 이용 환자만 15배나 늘었다.
진료 건수로 보면 3661만건, 진료비는 1조5893억원 규모였다. 2020년에는 142만건(214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319만건(1150억원), 2022년 3200만건(1조4529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 2925만건이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비대면 진료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참여 의료기관은 2만76곳이다. 이 중 1만8790곳(93.6%)은 의원급이다. 병원급은 995곳(4.9%), 종합병원 254곳(1.3%), 상급종합병원은 37곳(0.2%) 순이었다.
연령별 이용률을 살펴보면 전체 736만건 중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288만건(3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111만2000건(15.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15.8%), 급성기관지염(7.5%), 비합병증 당뇨(4.9%) 등 만성·경증 질환 순이었다.
비대면 진료 이용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화상담 처방 진료를 받은 환자 또는 가족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7.8%가 ‘만족한다’고 했다. 또한 응답자 87.8%는 ‘재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 의료인의 전문성이 존중되고 환자·의료인 모두 안심하고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하며 제도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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