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최종 불발···내년 6월 재도전

[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MSCI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신흥국(EM)지수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SCI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안된 조치들을 환영하며 향후 제도 이행의 효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변화 효과를 평가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실제로 제도 개선을 체감한 뒤에야 한국 증시의 신흥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의 재분류 가능성을 시장 참여자들과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MSCI는 이달 8일 발표한 '시장접근성 평가'에서 총 18개 항목 중 지난해와 동일하게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등 6개 항목을 '마이너스'(개선 필요)로 평가하고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했다. 개선 필요 평가를 받은 6개 항목은 △외환시장 접근성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정보 흐름 △청산과 결제 △자금 이체 가능성 △증시 데이터 사용권 항목 등이다.

MSCI는 세계 투자자들이 주식 운용의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지표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 시장(FM)으로 분류한다.

MSCI의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이번에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에 가능하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5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6년 6월쯤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출될 수도 있으나, 선진시장에 걸맞은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정부·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특히 정부는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영국 런던 시간에 맞춰 외환시장 운영 마감 시간을 오후 3시30분에서 새벽 2시까지 늘리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등록외국기관(RFI)이 국내 현물환,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08년 MSCI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고, 2014년에는 리스트에서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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