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제 상황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지만 미국 시민들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에 대한 불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재선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메릴랜드주(州)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경기 침체 우려는) 11개월째 나오고 있다. 나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내 경력 중 어느 때보다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다"라며, 취임 이후 1360만 개 일자리 창출 등 노동시장 개선과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드노믹스 관련 연설을 앞두고 나와 주목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시카고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해온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반도체 지원법 등을 통한 제조업 투자 강화, 초고속 인터넷망 확대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작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냉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AP통신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3%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동의한다'고 했고, 24%만 '미국 경제가 좋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등 2024년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미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턴트가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대선이 양자 대결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44%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41%)보다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2위 후보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양자대결에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양자대결 가정 하에 이뤄진 조사에서 드산티스 주지사 지지자(40%)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42%)를 근소한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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