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선언 후에도 한국 영화는 좀체 회복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올해 기대작으로 불렸던 영화 '교섭' '대외비' '리바운드' '카운트' '소울메이트' '유령' '킬링 로맨스' 등이 흥행 부진을 겪었고 관객들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행히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가 누적관객수 989만명을 돌파, 한국영화가 활력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하반기 한국 영화 전망도 밝아 보인다. '범죄도시3' 흥행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부터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등이 여름 극장가를 노리고 있다.
먼저 상반기 영화 '킬링 로맨스' 등을 선보였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놓는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진을 견뎌낸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외부인으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들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출연한다. 라인업 확정은 아니지만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의 완결편인 '노량:죽음의 바다' 등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
NEW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를 내놓는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는 내용이 담긴 범죄활극이다. 영화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충무로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순제작비 약 175억원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수중 액션 등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쇼박스는 영화 '비공식 작전'을 여름 시장에 내놓는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1987년의 레바논은 이색적 풍광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 쫓고 쫓기는 액션의 주 무대로 미로처럼 얽힌 도심부터 광활한 대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액션이 관전 요소로 꼽힌다.
쇼박스는 '비공식 작전' 외 '파묘'도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오컬트 영화의 지평을 연 정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한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흥행을 거둔 메가박스는 하반기 영화 '타겟' 개봉을 목표로 한다. 극 중 '수현'(신혜선 분)이 온라인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에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상황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의 신작으로 사실감 넘치는 표현과 숨통을 조여들게 하는 긴장감이 인상 깊다.
현재까지 개봉이 확정된 한국 영화 라인업들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비공식 작전' '더 문'으로 텐트폴 영화들의 흥행에 따라 하반기 작품들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흥행 감독들이 내놓는 여름 텐트폴 영화와 하반기 마니아층 관객을 노리는 작품들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한국 영화 흥행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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