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론'을 놓고 서로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은 상당 기간 대회를 준비했던 문재인 정부와 대회를 주도한 전라북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 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조사에 들어가면 들킬 수밖에 없는 구린 구석이 많은 것 아닌가 하고 짐작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세금을 도둑질한 자가 있다면 소속과 지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며 "돈을 떼어먹는 자가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1년 전 잼버리의 기반 시설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각종 예산 집행과 계약 체결 등의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도 이제 와 책임 없다는 전북도와 자신들은 상관없다는 문재인 정부는 일말의 양심마저 걷어차 버렸다"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적은 것을 언급하면서 "유체 이탈 화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 정부 인사들에게 '몰염치'와 유체 이탈 화법은 기본소양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에 대해 정부·여당이 전임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에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맹비난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청소년이 보는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이 잼버리 사태보다 더 부끄럽다"며 "최소한 이 정부 들어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서는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대대적 감사를 예고한 데 대해서도 "감사원을 동원해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포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며 "다시는 국제 행사로 국격이 추락하고, 국민이 상처받고, 또 앞에서 '네 탓'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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