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월 28일~9월 1일) 중국 증시에서는 8월 제조업 경기지표를 통해 하반기 중국 경제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28일부터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를 띄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소극적인 기준금리 인하 단행에 대한 실망감 속 외국인의 '셀 차이나' 행보가 이어지면서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거래 수수료 인하와 함께 자사주 매입 지원 등의 증시 부양책도 먹히지 않았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간신히 3000선을 사수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2.17% 하락한 3064.07로 한 주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3.14%, -3.17%에 달했다.
외국인의 '셀 차이나' 행보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수요일인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주식을 순매도했다. 13거래일에 걸쳐 내다판 중국 본토주식만 모두 750억 위안(약 13조6400억원)어치다. 24일 하루 외국인은 잠시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25일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지난주 외국인은 상하이, 선전 증시에서 모두 224억 위안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주째 주간 매도액이 200억 위안을 넘어가고 있다. 이는 후강퉁, 선강퉁 개통 이래 사상 처음이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8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표(PM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공식 제조업 PMI가 49.5로, 전달(49.3)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개월 연속 50선을 밑돌며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PMI는 기준인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같은 날 발표되는 8월 비제조업 PMI는 전달(51.5)에서 소폭 낮아진 51.0으로 예상됐다.
이어 1일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서 8월 민간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8월 민간 제조업 PMI가 49.3으로, 전달(49.2)을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주말 사이 발표한 증시 부양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할지도 이번주 시장의 관심사다.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27일 성명을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 자신감 진작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주식거래 인지세(印花稅·거래세의 일종)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행 0.1%인 주식거래 인지세는 0.05%로 내려가게 된다. 이는 중국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진에 빠진 증시 활성화를 위해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는 한편,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및 현금 배당 확대, 자산운용사·증권사의 자사 펀드 매입 등 조치를 적극 강구해왔다. 당시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도 검토한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이를 시행에 옮긴 셈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셰 천 상하이 졘원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는 "시장에 단기적 호재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반등은 2~3일 혹은 그보다 더 짧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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