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이틀 간 급등 이후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난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25포인트(0.04%) 상승한 3137.14, 선전성분지수는 27.52포인트(0.26%) 상승한 1만482.50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60포인트(0.04%), 1.06포인트(0.05%) 내린 3788.51, 2117.13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4147억, 선전 5696억 위안으로 총 9843억 위안을 기록해 전일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이에 거래대금은 3거래일 만에 다시 1조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과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21.50억, 3.13억 위안 순매도로 총 24.63억 위안 순매도했다.
상승업종이 다소 우세했던 가운데 전날에 이어 반도체주 강세가 계속됐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매출이 향후 12개월 내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 △구글과 엔비디아의 협력 소식 △화웨이 스마트폰 신작 '메이트60프로' 출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따른 미·중 해빙 기대감 등이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러몬도 장관 방문 중 미국 수출 통제 대상에 올라있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신작을 발표한 것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지 자산운용사인 항저우 시옌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시쥔보는 "이 새로운 폰은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는 "화웨이가 우회적 방법을 통한 부품 조달에 의존해서 이 모델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를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했든 간에 화웨이는 어쨌든 그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중국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보다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신중론 속에 지난 이틀 간 급등 이후 출회된 차익매물이 더해지며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중국 전문 투자 자문 기관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소식은 시장이 기대하던 것으로, 이미 반영됐다"며 "이번 주는 증시가 변동성 있는 흐름을 유지할 것 같다. 추가 부양책이 발표되기 전에는 그렇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35위안 내린 7.181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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