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증시는 주말간 발표된 대대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만 경기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4.57포인트(1.13%) 상승한 3098.64, 선전성분지수는 102.68포인트(1.01%) 상승한 1만233.15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3.47포인트(1.17%), 19.64포인트(0.96%) 오른 3752.62, 2060.04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5172억, 선전 6094억 위안으로 총 1조1266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47%가량 급증했다. 거래대금이 1조 위안을 넘어선 것은 이달 4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과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42.83억, 39.65억 위안 순매도해 총 82.48억 위안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부동산 및 증권업종의 강세가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이날부터 증권거래인화세(증권거래세)를 종전 0.1%에서 0.05%로 인하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증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감독당국이 상장사 재융자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부동산업체들에 대해서는 그 적용을 면제한 것이 부동산주들에게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서 증시 부양 대책만으로는 증시 상승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주 잠시 순매도 행진을 멈췄던 외국인들이 다시 매도세를 이어갔고, 이에 이날 초반 5% 이상 급등했던 중국증시 역시 상승폭을 1% 수준으로 줄였다.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 상하이 셰졔 자산운용의 린멍한 펀드매니저는 "오늘 증시 시작은 매우 강했으나, 그렇게 높은 열기 속에 일부 사람들이 이탈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며 "발표된 증시 대책은 전체적으로 증시 유출 자금과 자금 희석 문제에 대한 것들이지, 신규 유입 자금에 대한 것들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27위안 내린 7.185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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