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낵 시장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킨 먹태깡이 형님깡의 매출까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출시해 올해 50살이 된 고구마깡은 먹태깡 출시 이후 75%나 매출이 치솟았다.
26일 아주경제가 먹태깡의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형님깡' 매출을 취합한 결과, 일제히 눈에 띄게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성장률은 먹태깡이 출시된 올해 6월 이후부터 이달 24일까지 석 달여 간을 기준으로 정하고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형님깡인 새우깡(출시일 1971년), 감자깡(1972년), 고구마깡(1973년), 양파깡(1973년), 옥수수깡(2020년)이다. 먹태깡은 새우깡·감자깡·고구마깡·양파깡·옥수수깡에 이은 농심의 여섯 번째 '깡 스낵'이다.
형님깡의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편의점 브랜드는 세븐일레븐으로, 매출이 34% 급증했다.제품별로는 고구마깡과 감자깡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50%로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깡 시리즈의 시초인 새우깡과 매운새우깡의 매출 역시 각각 20%, 35%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도 형님깡의 인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형님깡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크게 늘었다. CU와 GS25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CU와 GS25의 형님깡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각각 28.3%, 29%에 이른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많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우깡보다 다른 고구마깡, 감자깡 등 국민 스낵 반열에 오르지 못한 제품의 재조명이다.
농심의 '깡 스낵'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새우깡을 1971년 선보인 이후 반 세기 동안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스낵 시리즈다. 형님깡의 연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선다. 이 중 새우깡이 깡 스낵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나머지 형님깡의 매출은 합쳐 200억원에도 못미친다. 그간 새우깡같은 '국민 과자' 대열엔 못 끼었다면 먹태깡 이후 그 위상이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실제로 먹태깡 출시 이후 새우깡보다 고구마깡과 감자깡의 매출 그래프가 더 가파르게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먹태깡 후광효과가 나타난 결과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먹태깡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6월 출시 후 12주 만에 600만봉을 돌파했다. 출시 직후부터 새로운 '깡 열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형만한 아우가 없다’지만 잘난 아우 격인 먹태깡이 먼저 출시된 깡 스낵들의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먹태깡을 구매하려고 편의점을 찾았다가 없으면 농심의 다른 깡 스낵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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