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비만학회의 대표 저널인 '오비시티(Obesit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몬드를 넉넉히 추가 섭취한 실험군에서도 견과류를 뺀 탄수화물 식단을 먹은 대조군처럼 체중이 감소했다.
아몬드를 섭취하거나 견과류를 먹지 않은 두 그룹 모두 3개월 만에 평균 7kg이 감량됐으며 체중에서 지방을 뺀 제지방량 또한 개선됐다. 이후에도 체중은 계속해서 줄었으며 이후 6개월 동안 약 1kg이 추가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호주 25~65세 성인 14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9개월 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모든 실험 참가자는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30%를 줄인 동일한 상태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또 아몬드를 추가한 식단의 경우 아몬드가 하루 칼로리 필요량의 15%를 차지하게 구성했으며, 이는 약 30~50g(1.0~1.76oz)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은 식단에 매일 1.5oz의 견과류를 추가하면 심장 질환 위험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해당 연구 결과는 만성 질환자에게 일반화할 수 없음을 감안해 향후 연구에서는 아몬드 섭취량을 달리하며 추가적인 심장 질환과 당뇨병 위험 인자 보유자까지 참가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임상영영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아몬드를 장기간 간식으로 섭취했을 때, 체중 증가를 초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식단의 퀄리티가 향상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여기에 아몬드를 섭취한 여성 참가자들은 비스킷을 섭취한 여성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보다 내장 지방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아몬드 섭취군의 참가자들의 내장 지방이 비스킷 섭취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다만 연구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에서는 관찰된 적이 없는 사례이나, 관련 실험이 식습관과 운동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코로나 봉쇄 기간에 진행됐고 참가자들이 정상 체중 또는 과체중이었기에 비만과 같이 다른 조건을 가진 참가자들에게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실시된 실험은 미국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이하 협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협회 측은 "아몬드 하루 섭취 권장량인 한 줌(30g, 약 23알)에는 불포화지방은 23g, 포화지방은 단 1g만 들어 있어 살이 찐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에 불과하다. 오히려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몬드 한줌에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하루 비타민E 권장량의 67%에 이르는 비타민E(7.3mg)와 식이섬유(4g), 식물성 단백질(6g), 마그네슘(77mg) 등 15가지 필수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체중 관리에 훌륭한 간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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