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버리고 반도체로...성장 동력 전환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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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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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부동산 대출 사상 첫 감소세

  • 줄인 자금 반도체·자동차로 흘러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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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동산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이 성장동력을 부동산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으로 옮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지난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공식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국영은행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이 감소세를 나타냈고, 이는 200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며 “대신 막대한 대출 자금이 반도체·전기차 등 급성장하고 있는 제조업 부문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더 이상 부동산과 지방정부 부채에 의존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게 되자 제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6년 만에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조업에 더 많은 금융 자원을 투입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 은행권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은 연평균 7000억 달러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지난 1년 동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9월 제조업체들에 대한 순대출 규모는 6800억 달러로 2019년 동기(630억 달러)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버트 호프만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이에 대해 “중국 은행시스템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부동산에서 제조업으로 대출을 전환해 왔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을 줄여 전기차 제조업과 조선업, 그리고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건설하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은 현재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수요도 감당 가능한 수준의 자동차 공급망을 자국 내에 확보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 공장 역시 전 세계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공급력을 자랑한다. 

다만 현재 중국 제조업이 만성적인 공급 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을 더 키우게 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아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자국 산업 육성과 신흥국의 협력 등을 통해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제조업 육성을 새로운 동력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최근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금융포럼(IFF) 연례회의에서 중국 경제학자들은 현재 중국 경제가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래 최대 난제에 직면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제조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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