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경로냐 추가 인상이냐' 연준 금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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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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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스비 "인플레 잡은 1982년 경로…연착륙 향하는 '황금경로'"

  • 보우만 "인플레 억제 위해 금리 더 올려야"

  • 로건 "장기채 주시…금융 여건 지켜봐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고위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이견을 나타냈다. 비둘기파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잡히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하고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반면, 매파 인사들은 추가 금리 인상 배제는 이르다고 단언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연준 고위 인사들은 누적된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일부 억제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정점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낙관론을 펼쳤다. 굴스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냉각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1982년의 경로를 따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982년에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약 4%나 급락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세기에 인플레이션이 가장 빠르게 하락했던 것과 유사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율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언제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랜 기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가 논의의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현 기준금리인 5.25~5.5%를 최종 금리로 본 것이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는 '황금경로'(golden path)에 있다고 자신했다. 1982년의 인플레이션 억제 전투가 경기침체로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실업률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 역시 고용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노동시장이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을 더 잘 이루고 있는 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파 인사들은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나, 경제와 고용 시장의 강세는 금리를 낮추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활동이 이렇게 뜨거운 시기에는 정책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긴축적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우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유사한 견해를 펼쳤다. 보우만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르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인플레이션 억제 전투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최근의 냉각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매우 타이트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연준의 금리 동결을 뒷받침한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 최근 하락세인 점을 짚으며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계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우리 모두가 경제가 얼마나 강력한 지에 놀랐다”며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가 아닌 3%에 수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기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2%까지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계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에서는 경제와 금융 여건 모두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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